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저축 목표 설정, 저는 이렇게 알려줬어요
"저축이 뭐야?”라는 질문을 처음 들었을 때 당황했던 기억 있으신가요? 초등학생 아이에게 돈을 모으는 법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 고민되셨다면, 저의 실제 경험을 참고해보세요. 수학도 좋아하지 않던 아이가 스스로 계획하고 목표를 세우고 저축까지 한 이야기,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이 글에서는 저축을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목표 설정 방법과 실천 노하우를 실제 사례로 설명합니다.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 이상으로, 아이가 스스로 동기부여하고 꾸준히 성취감을 느끼며 경제 감각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1. 목표 설정 계기: 아이의 말 한마디
마트에서였어요. 우리 아이가 평소 좋아하던 블록 장난감을 보더니 말했죠. “엄마, 저거 꼭 갖고 싶어!” 평소처럼 “다음에 사줄게”라고 넘길 수도 있었지만, 이번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말했죠. “그럼, 네가 저축해서 직접 사보는 건 어때?” 아이는 약간 놀란 듯했지만, 이내 반짝이는 눈으로 “진짜?”라고 물었죠.
이렇게 우리 집 첫 ‘저축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아이에게 단순히 ‘사줄게’가 아니라, ‘네가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순간이었죠. 목표는 장난감 한 개였지만, 배움은 훨씬 컸어요.
2. 함께 만든 저축 계획표
장난감 가격은 23,000원이었고, 아이는 주 1회 3,000원의 용돈을 받았어요. 단순 계산으로 8주 정도면 살 수 있었죠. 아이와 함께 달력을 펼치고, 매주 얼마씩 저축할지, 언제 목표 금액에 도달할 수 있을지 계산해봤어요. 그걸 예쁘게 표로 만들어 방 벽에 붙였죠. 제목은 ‘○○이의 장난감 저축 대작전!’
주차 | 저축 금액 | 누적 금액 | 체크 |
---|---|---|---|
1주차 | 3,000원 | 3,000원 | ✔️ |
2주차 | 3,000원 | 6,000원 | ✔️ |
… | … | … | … |
3. 습관을 만드는 실천 방법
매주 토요일 저녁이 되면 아이는 자기 방 책상 위에 있는 저금통에 3,000원을 직접 넣었어요. 그리고 계획표에 스스로 스티커를 붙였죠. 단순하지만 이 루틴이 아이에게 성취감을 줬어요. 저도 매주 그 순간엔 꼭 옆에 앉아 “이번 주도 잘했네!” 하고 격려해줬고요. 아이는 점점 저축을 ‘재밌는 놀이’처럼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 매주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저축하는 루틴 만들기
- 저금통은 아이가 쉽게 꺼내기 어려운 투명한 통으로 준비
- 표시할 수 있는 체크표나 스티커판 활용
- 작은 보상보다는 성취 그 자체를 기념하는 방식 유지
4. 중간에 흔들릴 때 대처법
5주차쯤 되었을까요. 아이가 “오늘은 그냥 과자 사 먹고 싶어”라고 하더군요. 저축한 돈을 잠깐 꺼내 쓰고 다시 모으면 안 되냐고 묻기도 했고요. 솔직히 유혹은 당연한 거예요. 그래서 ‘저축의 의미’를 다시 짚어줬어요. “지금 이 과자가 네가 그동안 모아온 꿈보다 더 중요할까?”라고요. 아이는 잠시 고민하다가 과자를 포기했어요. 바로 그 순간, 저축이 ‘훈련’이라는 걸 아이가 처음 느낀 날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아이가 스스로 결정했다는 점이었어요. 만약 제가 강제로 못 쓰게 했다면 이건 그냥 ‘통제’가 됐을 거예요. 대신 저는 선택지를 제시하고, 결과를 아이가 느끼게 해줬죠. 그 뒤로 아이는 비슷한 유혹에 훨씬 더 단호해졌습니다.
5. 목표 달성 그 이후의 변화
드디어 8주 후, 아이는 24,000원을 모았고, 원하던 장난감을 손에 넣었어요.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그다음 행동이었어요. “엄마, 다음엔 자전거 모아볼까?”라고 말하더군요. 그 경험이 아이에게 ‘성과’ 이상의 의미를 남긴 거죠. 본인이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고, 성취했다는 그 감정이 자립심으로 연결됐던 거예요.
게다가 이후엔 용돈을 받자마자 전부 써버리던 습관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이건 사고 싶은 거지만 꼭 필요한 건 아니야”라는 말을 스스로 하기도 했고요. 아이의 ‘소비 기준’이 생긴 겁니다. 단지 돈을 모은 게 아니라, 돈에 대한 태도가 바뀌는 경험이었어요.
6. 부모가 기억해야 할 포인트
- 목표는 아이가 정하도록 유도하세요. 작은 것부터 시작해도 좋아요.
- 계획표는 꼭 ‘시각화’하세요. 보는 재미와 성취감이 커집니다.
- 저축의 의미를 단순히 ‘모으는 것’이 아닌 ‘기다림과 선택’으로 설명하세요.
- 중간 유혹은 ‘교육 기회’입니다. 스스로 판단하게 하세요.
- 마지막에 꼭 성취감을 ‘기념’해주세요. 칭찬, 축하, 사진 다 좋아요!
자주 묻는 질문
중간 점검 시간을 마련해보세요. '왜 이 목표를 세웠는지'를 아이와 다시 이야기하면 동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중도 포기는 나쁜 게 아니에요. 그 과정 자체도 중요한 배움입니다. 대신 왜 멈추고 싶은지, 다른 선택이 무엇일지 함께 탐색해보세요.
장기 계획으로 나눠보세요. 목표를 작게 쪼개면 아이도 부담을 덜 느끼고 실현 가능성을 느낄 수 있어요.
예: 10만원 자전거가 목표라면, 1단계는 3만원 헬멧 구매, 2단계는 7만원 자전거로 나눠보는 식입니다.
아이 스스로 ‘하고 싶다’고 말하도록 유도해야 해요. 선택의 주도권이 중요합니다.
“사줄까?” 대신 “네가 모아보고 싶어?”라고 묻는 순간부터 저축은 ‘스스로의 선택’이 됩니다.
정해진 주기보다 '일정한 방식'이 더 중요해요. 용돈이 생길 때마다 일정 비율을 저축하도록 알려주세요.
그렇게 하면 수입이 불규칙해도 습관은 유지됩니다.
그 선택이 ‘새로운 목표’라면 인정해줘도 됩니다. 단, 목표를 자주 바꾸는 건 좋은 습관은 아니니, 그 이유를 충분히 대화해보세요.
“이걸로 바꾸고 싶어?”라고 물은 후, 새 목표와 남은 금액을 같이 다시 계획해보세요.
작은 목표를 여러 번 이루게 해주세요. 점점 더 큰 목표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 성공 경험이 쌓이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계획 → 실행 → 보상’의 구조를 체득하게 됩니다.
저축은 돈을 모으는 행위 이상입니다. 아이가 삶의 목표를 세우고, 기다리고, 성취하는 과정을 경험하는 귀중한 수업이에요. 강제로 억누르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아이는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을 동시에 키워갑니다. 오늘부터 작은 목표 하나를 아이와 함께 세워보세요. 습관이 되고, 기억이 되고, 결국 자산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