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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을 시험하는 사람 앞에서 친절을 지키는 기도 (골로새서 3:12)

반복되는 말에 인내심이 바닥날 때, 상처 주는 말 대신 친절과 온유를 선택할 지혜를 구하는 골로새서 3장 12절 기도문.
말이 오가는 집 안에서 마음을 가다듬는 여성의 모습과 골로새서 3장 12절 성경 구절.

같은 말을 또 듣는 순간이 있습니다. 이미 설명한 일인데 다시 지적을 받거나, 정신없이 집안일을 마친 뒤 뜻밖의 핀잔을 들으면 마음이 먼저 굳어집니다. 별일 아닌 척 넘기려다가도 어느새 목소리에 날이 서 있습니다.

상대를 아끼는 마음과 답답한 마음은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속상함을 꾹 눌러 두거나 무조건 웃으며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반복되는 말 앞에서 나를 지키면서도 상대를 함부로 대하지 않도록 기도해 봅니다.

오늘 마음에 새길 말씀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의 택하신 거룩하고 사랑하신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입고

골로새서 3:12 (개역한글)

날카로운 대답이 나오기 전에

따뜻한 차를 건네며 어른의 말을 들어 주는 여성과 배경에 새겨진 골로새서 3장 12절 말씀.

골로새서의 말씀은 긍휼과 자비, 겸손과 온유, 오래 참음을 옷처럼 입으라고 전합니다. 옷을 입는 일은 하루를 시작하며 마음을 준비하는 모습과 닮았습니다. 누군가의 말이 거슬릴 때 어떤 태도를 선택할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친절은 모든 요구를 들어주는 일이 아닙니다. 기분이 상했다는 사실을 차분히 이야기할 수도 있고, 같은 주제로 다투지 않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울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를 무너뜨리는 말로 내 불편함을 표현하지 않는 것입니다.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라면 더 어렵기도 합니다. 오래 쌓인 말들이 한꺼번에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지금 눈앞의 사람에게 지난날의 서운함까지 쏟아 내지 않도록, 마음의 속도를 늦추는 은혜가 필요합니다.

친절과 인내를 구하는 기도

하나님, 오늘은 마음이 조금 거칠어져 있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몇 번이나 듣다 보니 대답하기도 전에 짜증이 납니다.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왜 내 마음은 알아주지 않을까 서운해집니다.

돌아보면 저도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았습니다. 속으로는 이미 반박할 문장을 준비했고, 오래전 들었던 말까지 끌어와 마음속에서 따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숨기지 않고 내려놓습니다.

제 감정을 모른 척하지 않게 해 주세요. 힘든 것은 힘들다고 인정하되, 그 마음을 핑계 삼아 날카로운 말을 던지지 않게 도와주세요. 잠깐 멈추고 숨을 고를 여유를 주시고, 지금 꼭 해야 할 말이 무엇인지 분별하게 해 주세요.

상대에게도 제가 알지 못하는 걱정과 사정이 있을 수 있음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반복되는 말 뒤에 두려움이 있는지, 서툰 관심이 있는지 한 번 더 헤아리게 해 주세요. 그렇다고 모든 말을 정당화하거나 무리해서 견디지는 않게 해 주세요.

필요하다면 “그 말은 제게 조금 아프게 들려요”라고 차분히 말할 용기를 주세요. 더 이야기하면 서로 상처만 남길 것 같을 때에는 잠시 쉬었다가 대화하자고 말할 지혜도 주세요. 부드럽지만 흐리지 않은 말로 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먼저 잘못 말한 부분이 있다면 변명보다 사과를 선택하게 해 주세요. 상대의 반응을 당장 바꾸려고 애쓰기보다, 제가 책임질 수 있는 말과 행동부터 돌아보게 해 주세요. 뜻대로 되지 않는 하루에도 품위를 잃지 않는 힘을 구합니다.

특별히 오래된 서운함이 오늘의 대화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 그것을 알아차리게 해 주세요. 한 번의 대화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필요할 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래 참는다는 이유로 제 마음을 끝없이 소모하지도 않게 해 주세요.

저 사람이 나를 반드시 이해해야만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배웁니다. 이해받고 싶은 마음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내 마음의 억울함도, 상대의 변화를 서둘러 기대하는 조급함도 함께 내려놓습니다.

오늘 제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결심보다 다음 한마디를 잘 고르는 지혜인 것 같습니다. 대답을 조금 늦추고, 필요한 것은 분명히 말하고,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게 도와주세요. 친절과 정직함이 함께 머무는 대화를 배우고 싶습니다.

평범한 하루에도 다시 연습할 기회가 있다는 사실이 감사합니다. 서툴게 반응한 순간이 있더라도 돌아보고 고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제 곁의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과 저 자신을 돌보는 마음이 함께 자라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다음 한마디를 천천히 고르며

기도를 마친 뒤에도 같은 상황은 다시 생길 수 있습니다. 그때는 완벽하게 참으려고 애쓰는 대신, 한 박자 늦게 대답해 보아도 좋겠습니다. “지금은 마음이 좀 상해서 잠시 쉬고 이야기하고 싶어요”라는 말도 충분히 친절할 수 있습니다.

상대에게 부드럽게 말하는 것과 내 경계를 지키는 일은 서로 반대되지 않습니다. 오늘 한 번의 대화를 잘 마무리하지 못했더라도, 다음 대화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사람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가꾸어 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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