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실수했을 때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을 용기를 구하는 기도 (잠언 28:13)
직장에서 실수했을 때 숨기지 않고 정직하게 알리며, 필요한 책임을 다하고 관계를 바로잡을 지혜와 용기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들어가며
일하다가 뒤늦게 잘못된 숫자를 발견하거나, 보내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메일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때가 있습니다. 이미 누군가 그 자료를 보고 일을 진행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화면만 한참 바라보게 되기도 합니다.
실수보다 더 두려운 것은 그 사실을 알린 뒤에 듣게 될 말일지 모릅니다. 무능하게 보이지 않을까, 그동안 쌓은 신뢰가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서 지금 말하는 대신 조금 더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나 잘못을 인정하는 일은 나 자신을 무너뜨리는 일이 아니라, 더 큰 문제를 막고 책임 있게 살아가기 위한 시작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숨고 싶은 마음까지 하나님께 솔직히 말씀드리며, 필요한 말을 할 용기를 구해 봅니다.
오늘의 말씀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치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
잠언 28:13 (개역한글)
이 말씀을 실수만 인정하면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된다는 약속으로 받아들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잘못을 숨기지 않고 돌아서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마음에 새깁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정직하게 시작하고 싶습니다.
기도문
하나님, 오늘 제가 실수한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처음 잘못을 발견했을 때는 당장 고치면 되겠지 싶다가도, 다른 사람이 알게 될 상황을 떠올리면 겁이 납니다.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입을 다물고 싶어집니다.
제 마음속에는 책임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평가를 받고 싶고, 믿음직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그래서 누가 물어보기도 전에 변명할 이유부터 찾고 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주님 앞에 숨기지 않겠습니다.
잘못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제대로 보게 해 주세요. 서둘러 확인을 건너뛰었는지, 모르는 것을 알면서도 질문하지 않았는지, 혹은 피곤하다는 이유로 대충 넘긴 부분이 있었는지 돌아보게 해 주세요. 그렇다고 제 자신을 끝없이 몰아세우지도 않게 해 주세요.
정직하게 알릴 때 필요한 용기를 주십시오. 상사나 동료에게 어떤 말을 먼저 전해야 할지 지혜를 주세요.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않으면서도 사실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지금 확인된 내용과 아직 확인해야 할 내용을 구분할 수 있게 해 주세요.
혹시 제 실수로 누군가 일을 다시 하게 되었거나 불편을 겪었다면, 그 마음을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해 주세요. 상대방이 답답해하거나 화를 내더라도 그 반응을 무조건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 사람이 겪은 일을 먼저 듣고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잘못을 덮으려고 또 다른 잘못을 만들지 않게 붙잡아 주세요. 자료를 조용히 바꾸거나 중요한 사실을 빼고 설명하면서 마음의 부담만 덜어 내려 하지 않게 해 주세요. 조금 늦더라도 올바른 절차를 따르고, 필요한 사람에게 제때 알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수정할 일이 남아 있다면 그 일도 성실히 감당하게 해 주세요. 다시 계산해야 할 숫자, 확인해야 할 기록, 부탁해야 할 도움을 차근차근 살피게 해 주세요.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 부끄러워하지 않고 도움을 구하게 하시고, 잘 모르는 부분을 아는 척하지 않게 해 주세요.
하나님, 솔직하게 말해도 상대방의 반응은 제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적을 받을 수도 있고, 신뢰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 현실을 피하지 않으면서, 두려움에 흔들려 필요한 행동을 미루지 않도록 제 마음을 붙들어 주세요.
실수한 일을 통해 배워야 할 점도 보게 해 주세요. 다음에는 확인할 시간을 충분히 남기고, 의심이 드는 부분은 미리 물어보며, 한 번 더 검토하는 습관을 만들게 해 주세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저에게 맞는 책임 있는 방법을 찾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실수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기를 바랍니다. 제가 오늘 너그러운 이해를 바라는 것처럼, 동료가 실수했을 때도 함부로 단정하지 않게 해 주세요. 잘못은 바로잡되 사람을 쉽게 깎아내리지 않는 마음을 배우고 싶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오늘의 장면이 계속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끝없는 후회 속에 머무르기보다, 제가 책임져야 할 몫을 다했는지 조용히 돌아보게 해 주세요. 남아 있는 일은 내일 성실하게 감당하고, 이미 지나간 말은 주님께 맡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를 완벽한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기도하기보다, 잘못을 알았을 때 돌아설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실수하지 않는 척하는 사람보다, 실수한 뒤에도 정직하게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지금은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정직함을 선택하는 오늘의 작은 발걸음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필요한 말을 피하지 않고, 고칠 것을 고치며, 배운 것을 다음 일에 담아 가도록 저를 인도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마무리
직장에서 실수한 사실을 발견했다면 모든 일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확인한 사실을 알리고, 어떤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전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알 수 없지만, 정직하게 행동하기로 선택하는 일은 지금 가능합니다.
오늘의 실수가 오래도록 부끄러운 기억으로만 남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일을 통해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어 가며, 두려운 순간에도 하나님께 지혜를 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